경기도 화성시 어천지의 여름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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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뽀빠이 | 2008/08/17 22:14 | 넋두리 | 트랙백

<송창민의 연애의 정석>[AM7]사랑하는 것과 사랑하는 척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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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는 말.

그 말은 처음에는 하기 힘든 말이었고, 그 말 한마디에 가슴 설레었지만 어느 순간 그 의미는 사라지는 연기처럼 희미해져 버리고 만다.

마치 인사처럼, 안부처럼, 의무처럼 하는 그냥 던지는 말이 되어 버리고, 더 이상 그 말로는 가슴이 뛰지 않는다. 일상적인 단어가 되어 버리고 마는 것이다. 그리고 때로는 헷갈리기 시작한다.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말하지만 이것이 정말 사랑인지, 과연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하고 있는지에 관해서 말이다. 그럴 때 자신이 그 사람을 사랑하는가에 관해서 좀 더 선명해질 필요가 있다. 단지 미안해서 사랑하는 척 하며 그 사람과 더 이상 시간을 공유할 수 없기에, 그것은 배려도 이해도 아닌 무의미한 시간의 연장일 뿐이기에 말이다.

그렇다면 현재 자신이 그 사람을 사랑하고 있는가에 관해서 선명해질 수 있는 척도에 대해서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헷갈리는 사랑 안에서 더 이상 방황하지 않도록, 자신과 그 사람에게 새로운 기회를 줄 수 있도록 말이다.

첫 번째, 사랑은 또 다른 만남의 여지를 꿈꾸지 않는다. 만약 당신이 지금 사랑하는 사람을 곁에 두고 있으면서 또 다른 만남을 꿈꾸고 있다면, 늘 기회만 노리고 있다면 어쩌면 그것은 사랑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 사람밖에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것. 이것은 가장 기본적인 사랑의 형태 중 하나이다. 여지를 품고 있다는 것은 상대방보다 자신을 더 사랑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늘 자신에게 주어질 기회를 열어두고 있는 것이다.

두 번째, 그 사람 안에서의 특별한 예외가 존재한다. 아무리 바람둥이라고해도 임자를 만나면 그 태도가 달라지길 마련이다. 즉 그 사람 앞에서는 그전과 다른 예외적인 인물로 변하게 된다는 것이다. 혹시 당신은 그 사람 앞에서만큼은 특별한 예외의 대우를 해주고 있는가? 만약 이 물음에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없다면 어쩌면 그 사람을 사랑하고 있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세 번째, 괜찮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노력한다.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은 희망을 가지길 마련이다. 그래서 그 희망을 현실로 이루기 위해서 노력한다. 만약 아무런 노력도 없이 편하게 그 사람이 자신을 사랑해주기만을 바란다면 어쩌면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 이기적인 횡포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그 사람에 관한 사랑이 희미해지기 시작할 때 첫 번째로 떠올라야 할 물음은 ‘내가 이 사람을 만나고부터 얼마나 노력하는가?’이다.

단지 지금 외로워서 그 사람을 붙잡고 있다면, 사랑하는 흉내만 내고 있다면 그것은 무척이나 슬픈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왜냐하면 외로울 테니까 말이다. 함께 있어도 너무 외로워서 긴 한 숨 지을 테니까 말이다. 사랑이 아니라면 놓아주는 것, 어쩌면 이것은 우리 인생의 현명한 지혜가 아닐까.


출처 : 문화일보

by 뽀빠이 | 2008/08/10 23:27 | 연애/사랑 | 트랙백

<송창민의 연애의 정석>[AM7]긍정 마인드로 적극 대시하라

‘되면 되고, 말면 말고.’

만약 당신이 어떤 이성이 마음에 들었을 경우, 이런 마음가짐으로 접근하게 된다면 거의 실패하거나 설령 잘된다고 하더라도 그 관계는 지속될 수 없다.

아쉬움이 적은 만큼 ‘집중력’과 ‘적극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연애를 시작할 때 가장 중점이 되는 것이 바로 집중력과 적극성이다. 이 두 가지가 제대로 충족되지 못한다면 그 관계는 느슨하게 풀리다 그만 끊어져 버리고 만다. 대개 이런 마음을 가지게 되는 이유는 그다지 마음에 들진 않지만 외로워서 혹은 상처 받을까 두려워 마음을 꼭꼭 닫아 뒀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면 적어도 다음과 같은 마음가짐으로 접근해야 사랑을 쟁취할 수 있다.

첫 번째,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적극적인 행동을 이끌어 낸다. 자신의 감정을 표현해 보지도 못했으면서 미리부터 차일까 겁먹어서는 안 된다. 위축된 행동은 이성으로써의 매력을 반감시킬뿐만 아니라 아예 관심조차 없는 사람처럼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초반에는 서로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많은 오해를 하게 되는데, 그 오해의 대부분은 소극적인 태도 때문에 빚어지게 되는 것이다.

두 번째, 정말 그 사람에 대한 아쉬움이 없다면 아예 시작조차 하지 마라. 결국 자신이 먼저 손을 놓거나, 아쉬움을 느낄만한 상대를 만나면 바람을 피게 될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그 사람과의 만남에 대한 아쉬움이 다음 만남을 이끌어내고, 그 이끎이 호감을 사랑으로 인도한다. 아쉬움 없이 누군가를 만난다면 아까운 시간과 돈을 낭비할 뿐만 아니라 자칫 서로가 상처를 받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연애 상대를 선택함에 있어서 차선은 없다. 단지 최선만이 존재할 뿐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세 번째, 자신의 가치에 대한 대우를 바라는 것이 우선순위가 아니라 먼저 자신의 가치를 표현하는 것이 순서다. 아직 상대방은 당신에 대해서 잘 모른다. 그래서 당신이 얼마나 가치 있는 사람인가를 알 수 없다. 당신이 누군지 알기 위해서는 적당한 시간이 필요하고, 당신의 노력이 요구된다. 약간의 쌀쌀맞은 태도, 무관심한 말투, 당신 앞에서가 아니더라도 몸에 익은 도도함 따위에 절대로 굴복 당해서는 안 된다. 아직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몰라서 그런 것뿐이라고 치부해 두도록 하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집중한다는 것, 그것은 연애를 성공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공부를 할 때도 집중력이 중요하듯 연애를 할 때도 마찬가지다. 한 눈 팔지 말고, 그 사람에게 집중할 때 비로소 그 사람이 보이게 되고, 그 사람 역시 우리를 알아보게 되는 것이다.


출처 : 문화일보

by 뽀빠이 | 2008/08/10 22:44 | 연애/사랑 | 트랙백

[고윤희의 연애 시대]도망가는 놈, 질질끄는 놈, 빈말하는 놈

‘놈놈놈’이란 영화가 이슈가 되고 있으니 나도 오늘은 나쁜놈에 대해 써야겠다.

여자들에게 어떤 남자가 제일 나쁜 놈이 될까? 또 나쁜 놈이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하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일까? 남자들이 제일 싫어하는 것 중 하나는 여자에게 나쁜 놈이 되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많은 남자들이 나쁜 놈이 되기 싫어 여자들에게 더 나쁜 짓을 하게 된다. 친한 감독과 ‘썸걸즈’라는 연극을 보았다. 제목은 여자에 대한 것 같지만 실제 내용은 ‘여자에게 진짜 나쁜 놈’에 관한 진득한 보고서였다. 보면서 속으로 막 흥분을 하고 통쾌하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고 막 그랬는데, 극장을 나오며 연극을 보여줬던 감독이 어떠냐고 묻자 초연한 척했다. “뭐 재밌네요.” 그러다 몇 걸음 못가 나도 모르게 묻고 만다. “대체 남자들은 왜 그렇게 도망을 가는 거죠?”

어지간히 순진하거나 사랑을 믿거나 현재 연애의 달콤함에 빠져있는 사람들이 본다면 민망하고 불쾌한 연극이다. 남자의 이중성과 온갖 지질함과 비겁함, 그 쫀쫀한 속내를 여과없이 드러내주는 그런 작품이다. 관객의 대부분이 여자들인데, 보는 내내 여자 관객들이 너무 즐거워했다. 나는 내 속을 들키기 싫어 잘 웃지도 않고 연극을 보았는데 주위에 흥분하고 환호하는 여자 관객들을 보며 ‘아아 대체 이 세상에 나쁜 놈들이 얼마나 많기에 여자들이 저리 흥분을 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하며 괜한 위안까지 받았다. 곤란한 상황이 닥치면 남자들은 왜 도망부터 가려고 하냐는 나의 질문에 같이 본 H감독이 당연하다는 듯 대답한다 “나쁜 놈이 되기 싫으니까” “도망가면 더 나쁜 놈이 되잖아요?” “그걸 모르는 거죠. 남자들이!” 자기는 남자 아닌 양 대답하는 H감독. 벌써 몇번째 본다는 그 감독이 수상해서 묻는다. “혹시 과거 여자들한테 찔려서 저 연극을 그렇게 많이 보시는 거 아니에요? 회개하는 차원에서?”그날 나쁜 놈에 대해서 심도깊은 논쟁을 아주 오랫동안 했다. 남자들은 기본적으로 여자에게 상처 주는 걸 대부분 싫어한다. 여자가 앙금이 남아있거나 미련이 남아있는 남자에게 상처를 주고 싶어하는 것과는 상당히 다르다. 남자는 감정이 식었거나 떠나고 싶어도, 설사 마음속으론 이미 여자를 버렸어도 겉으로 잘 표현하지 못한다. “네가 싫어. 싫으니까 전화도 안받고 안하지.” 그 얘길 죽기보다 어려워하는 것이다. 그런 얘길 하면 나쁜 놈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도망을 간다. 아예 연락을 끊고 잠적해버리면 그래도 나쁜 놈은 면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행동에 대한 남녀의 해석 차이는 아주 다르다. 여자 입장에선 말없이 도망가는 남자, 우유부단하게 질질 시간을 끌고 명쾌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 헛된 기대로 시간을 끌게 하는 남자가 세상에서 제일 나쁜 놈이다. 둘 다 남자들이 나쁜 놈이 되기 싫어 제일 잘 쓰는 방법일 것이다. 하지만 여자들이 제일 상처받는 남자의 행동이 바로 위의 두가지 것이다. 두가지 다 여자를 기다리게 만들고 헛된 시간을 낭비하게 만든다. 여자들이 분노하는 점이 바로 그 점이다. 또 이와 더불어 “미안하다”고 거푸 말하는 남자도 여자 입장에선 정말 나쁜 놈이다. 떠나며 말하는 미안하단 말은 애정이 식었다는 다른 표현이다. 아마 많은 여자들이 남자의 이유없는 잠적과 도망감에 미친 듯한 헛된 기다림의 시간을 고통스러워하며 보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여자에게 정말 나쁜 남자가 되기 싫다면 여자 앞에서 당당히 “네가 싫어졌어. 나 떠날래. 나 나쁜 놈이니까 때리든가 욕하든가 침을 뱉든가 돈을 요구하든가 해!”라고 오히려 화를 내며 정이 떨어졌음을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 거기에 미련가질 여자는 별로 없다. 제일 깔끔하고 젠틀한 남자는 정직하게 고백하고 뺨을 맞든 침을 맞든 그 순간 그녀가 원하는 대가를 즉석에서 치르고 서로 깨끗이 이별을 공인하며 털어버릴 줄 아는 남자다. 너무 여자 입장만 대변했다. 연극에 몰입해서 흥분했나보다.


출처 : 스포츠칸

by 뽀빠이 | 2008/08/10 22:38 | 연애/사랑 | 트랙백

평택시 서탄면 소류지 (3M 연못)

평택시 서탄면 82번 국도를 달리다보면 3M 물류센터를 지나자마자 도로 옆에 약3천여평정도로 보이는 소류지가 하나 있는데

무료로 낚시할 수 있는 곳으로 약 10~20cm급 씨알들의 입질이 잦아 손맛터로는 손색이 없을 듯 합니다.

 

위치는 금암리의 오산천을 기준으로하여 82번국도 발안방향 약 2Km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by 뽀빠이 | 2008/07/28 21:43 | 넋두리 | 트랙백

신림천의 아름다운 풍경

비가 갠 후의 신림동을 지나는 신림천을 사진으로 담아보았습니다.

사진으로 담은 정확한 위치는 신림4동과 신림5동사이를 관통하는 약 1Km에 해당되는 곳으로 2호선 신대방역과 신림역이 지상부문
에 해당됩니다.

신림천은 관악산에서 발원하여 신림동을 따라 이어지다가 보라매공원에서 봉천동에서 흐르는 하천과 하나로 합쳐지는데 평소에는

서울대 부근을 제외하고는 물이 많이 흐르지 않는 편이지만 비가 내린 후에는 제법 하천다움을 자랑합니다.

 

7월27일 일요일 운동을 하러 가는 도중에 하천을 지나다 보니 어린아이들이 노는 모습이 하도 보기 좋아 여러 컷의 사진을 찍었습니
다. 하천에 진입할 수 있는 장소는 갑을 아파트 부근으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by 뽀빠이 | 2008/07/28 00:19 | 넋두리 | 트랙백

때묻지 않은 계곡 베스트 3

병풍처럼 두른 비경, 영덕 옥계계곡

바다로 유명한 곳이고 그것이 전부인 듯 여겨지는 영덕이지만 사실 계곡도 만만찮은 풍치를 보여 준다. 특히 옥계계곡은 드라이브코스로도 좋고, 물놀이를 즐기기에도 그만이다.

영덕에서 청송으로 넘어가는 34번국도를 타고 가다가 지품에서 69번지방도를 타고 빠지면 옥계계곡으로 이어진다. 본격적인 드라이브코스는 옥계계곡 전방 2km 지점에서부터 청송 청룡사까지 이어지는 총 8km 길이다. 길 왼쪽으로 계곡이 흐르고, 녹음 푸른 산들이 병풍처럼 두르고 서있다.

↑ 옥처럼 맑은 물이 흘러내리는 영덕 옥계계곡(위쪽), 집채만 한 바위가 인상적인 진안 운일암 반일암 계곡.

옥계계곡은 팔각산과 동대산에서 흘러내리는 맑은 물이 합류하는 지점으로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룬다. 이런 옥계계곡에서도 최고의 명소는 단연 침수정이다. 바위절벽 위에 세워진 정자로 1607년 손성을이라는 선비가 지었다고 전한다. 침수정 아래는 옥처럼 맑은 물이 쉼 없이 흘러내린다. 옥계라는 이름이 왜 붙었는지 바로 실감이 난다.

▲길잡이:

중앙고속국도 서안동IC→34번국도→안동→청송→영덕 지품면 우측 69번지방도→옥계계곡
물돌이마다 절경, 괴산 갈론구곡

선유구곡, 화양구곡 등 특히 괴산에 구곡(九谷)이라는 이름의 계곡이 많다. 그만큼 골짜기마다 사뭇 다른 아름다운 풍경을 품고 있다는 의미다. 갈론구곡도 그중 하나다. 흔히 갈은계곡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제1곡 갈은동문, 제2곡 갈천정, 제3곡 강선대…제9곡 선국암에 이르기까지 빼어난 경치도 경치지만 사람들이 붐비는 곳이 거의 없어 더욱 호젓하니 좋은 계곡이다. 이런 구곡의 잘 알려진 곳 외에도 마당바위, 병풍바위, 형제바위, 강선대, 개구리바위 등 놀 만한 바위들이 많다. 참 물 속에는 다슬기들이 지천이다.

▲길잡이:

중부고속국도 증평IC→증평 방면 510번지방도→괴산 방면 34번국도→괴산 칠성면 칠성초교 방면 좌회전→괴산수력발전소→갈론계곡

볕조차 들지 않던 오지, 진안 운일암반일암계곡

계곡의 맑은 물보다 집채만 한 바위에 더 눈길이 쏠리는 곳이다. 도로를 따라 계곡이 나 있어 접근성이 아주 좋다. 하지만 의외로 사람이 많지 않은 곳이다. 지금이야 길사정이 나아졌지만 반세기 전만 해도 오지 중의 오지였던 곳이다. 계곡 이름에서도 이곳이 얼마나 오지였는지 드러난다. 변변찮은 길조차 없어 어떤 사람도 지나지 않고 다만 구름이 계곡의 하늘 위를 오간다 해서 운일암(雲日岩), 하루 중에 햇빛을 반 나절밖에 볼 수 없다고 해서 반일암(半日岩)이다. 명도봉 송림 밑에 자리한 형제바위, 대낮에도 박쥐가 날아다녔다는 열두굴, 대불바위, 조영지, 삼선탕 등 볼거리들이 눈에 밟힌다. 이 계곡 초입에는 명천(明泉)이라는 샘물이 있다. 마시면 눈이 좋아진다는 샘물이다.

▲길잡이:

대전-통영 간 고속국도 금산IC→금산 방면 우회전→68번지방도→금산읍내→진안 방면 13번국도→석동교 앞 삼거리에서 석동교 방면 우회전→55번지방도→주천→운일암반일암

김동옥 프리랜서 tour@ilyo.co.kr


출처 : 일요신문

by 뽀빠이 | 2008/07/27 00:21 | 국내여행 | 트랙백

계곡여행, 경북 봉화 고선계곡

여름휴가특집 세 번째. 이번에는 계곡이다. 찜통이라는 말이 실감나는 요즘 발이 시리도록 차가운 물이 흐르는 계곡 생각이 더욱 간절하다. 시원한 계곡물에 발 담그고, 수박 한 입 베어 물면 그보다 더한 천국이 없다. 그래서 주목한 곳이 바로 경북 봉화다. 첩첩이 산으로 둘러싸인 봉화는 지역 전체가 오지나 다름없다. 접근이 용이치 않은 지리적 특성이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걸러내고, 아직까지도 청정자연을 유지하고 있는 봉화의 고선계곡, 거기가 온전히 내 차지다.

↑ 고선계곡에는 야영을 하기에 적합한 넓은 자갈밭들이 많다.

봉화에서 태백으로 이어지는 35번국도를 타고 10여 분 정도 오르다보면 좌측으로 잔대미(백담)마을이 나타나는데 이곳이 고선계곡의 시작점이다. 고선계곡은 여기서부터 약 20km에 걸쳐 산속 깊은 곳으로 마치 심장을 찾아드는 혈관처럼 파고든다. 고선계곡은 청옥산과 각화산에서 흘러내린 물들이 합수해 흘러내리는 계곡이다.

길은 계곡을 따라 흐른다. 그러나 교행이 불가능한 좁은 시멘트길이다. 앞에서 차라도 마주칠라치면 뒤로 후진하기를 반복해야 한다. 계곡을 따라 길을 가는 동안 최소 네댓 번은 겪어야 할 일이다. 편의를 위해 길을 넓히고, 이런 조그마한 번거로움조차 없애버렸다면 이 계곡이 아직까지 자연미를 잃지 않고 남아있진 못 했을 것이다.

고선계곡은 이 계곡에 아홉 마리의 말이 한 기둥에 매여 있는 구마일주(九馬一柱)의 명당이 있다 해서 구마계곡 또는 구마동 계곡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마치 말들이 발굽을 구르듯 계곡물은 쉼 없이 힘차게 흐른다.

길 가는 동안 계곡으로 내려갈 수 있는 소로들이 나타나는 곳이면 어김없이 한 무리의 사람들이 소(沼)에서 물놀이를 하고 있다. 속도를 거부하는 길을 타고 약 5km를 가자 갈래길이 나온다. 오른쪽 '구마황토민박' 방향으로 길을 잡아야 계곡과 나란히 갈 수 있다.

지금껏 왔던 길보다 운치가 있는 길이다. 금강소나무라 일컫는 춘양목들도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한다.

그 길을 계속 나아간다. 더 넓고 수량이 풍부한 소들이 곳곳에 나타난다. 숲이 길어질수록 사람들의 인기척도 줄어든다. 요령껏 주차를 하고 더위를 씻기 위해 계곡으로 첨벙. 물은 소름이 돋을 정도로 차다. 아무리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들 이곳에는 감히 침입을 하지 못 한다. 고선계곡에는 급류가 없다. 깊은 소도 없다. 콸콸 쏟아져 내리는 작은 폭포 하나도 없는 게 다소 아쉽지만 물놀이를 즐기기에는 이곳 만한 계곡이 없다.

갈림길에서부터 다시 길을 따라 약 5km쯤 갔을까 찻길이 마침내 끝난다. 길은 계속 이어지지만 통행금지를 알리는 차단막이 내려져 있다. 일반인들은 갈 수 없는 길, 바로 국유림관리지역이다. 고선계곡의 최상류는 나랏일에 쓸 질 좋은 춘양목을 경영하는 곳이다. 금강소나무 또는 황장목이라 부르는 춘양목은 남대문, 광화문 등의 개보수 작업에 쓰인다. 일반 소나무와 달리 껍질이 붉고 육질은 단단하다.

차량통행을 금지한다고 여기서 멈춰버린다면 바보 같은 짓이다. 진짜배기는 이곳에서부터 시작이다. 이제껏 왔던 거리만큼 계곡길이 이어진다. 계곡도 계곡이지만 숲길이 일품이다. 두 팔로도 안을 수 없을 정도로 두껍고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아오른 소나무숲의 향기가 번다한 마음을 씻는다.

차의 엔진음을 끄자 숲의 소리가 오롯이 들려오기 시작한다. 여기저기서 지저귀는 새들과 나뭇가지와 풀들을 훑고 지나는 바람소리, 청아한 계곡물소리, 그리고 터벅터벅 내딛는 발자국소리. 행복이란 먼 데 있지 않다.

한편 고선계곡 인근엔 백천계곡도 있다. 봉화에서 태백으로 향하는 35번국도상에서 고선계곡 쪽으로 빠지지 않고 계속 위로 올라가다보면 왼쪽으로 나온다. 16km 이상 이어지는 긴 계곡으로 고선계곡 못잖은 운치를 자랑한다. 고선계곡과 함께 열목어의 남방한계지역이다.

김동옥 프리랜서 tour@ilyo.co.kr


출처 : 일요신문

by 뽀빠이 | 2008/07/27 00:13 | 국내여행 | 트랙백

목포는 항구다… 그것도 아름다운 속살이 널린…

목포를 통해 인근 영암이나 진도 해남 완도 신안 등으로 가는 여행길에 잠시 스쳐갔을 뿐, 목포의 참 아름다움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목포에도 섬이 있다. 목포항의 자연방파제 역할을 하며 길게 누운 고하도를 비롯해 눌도 달리도 외달도 등 6개의 유인도와 7개의 무인도가 목포의 섬이다.

이 중 외달도는 '사랑의 섬'이라는 멋진 별칭을 지닌 아름다운 섬이다. '달리도 밖에 있는 섬'이란 뜻의 외달도는 동해 못지않은 하얀 백사장과 푸른 바닷물을 품고 있다. 섬을 한 바퀴 도는 데 채 30분도 걸리지 않는 작은 섬이다.

좁은 오솔길이 정감 있고, 정성 들여 가꾼 꽃밭이 사랑스럽다. 특히 점점이 떠있는 다도해의 섬들을 바라보며 맞는 아름다운 노을은 이 섬을 찾은 연인들에게 로맨틱한 기운을 한층 불어넣는다.

외달도에는 보성의 율포 해수풀장처럼 썰물에도 상관없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해수풀장이 있다. 선착장 인근 해수풀장의 규모는 2,600㎡. 수영장 앞에는 솔숲과 푸른 바다가 펼쳐진다.

넓고 깨끗하게 단장된 해수풀장의 입장료는 '0원'. 외달도를 오가는 뱃삯만 있으면 공짜로 해수풀장에서 물놀이를 맘껏 즐길 수 있어 목포시민들이 많이 찾는다. 단 샤워이용료 1,000원과 외달도청년회가 운영하는 숙박텐트료(2만원)는 별도다.

썰물이 되면 해수풀장 바로 앞의 작은 백사장은 갯벌체험장이 된다. 물 빠진 갯벌에서 조개와 고동을 주우며 여름 추억을 하나 둘씩 만들어 갈 수 있다.

선착장에서 해상유료낚시터를 지나 외달도에서 제일 큰 백사장으로 가는 길. 이 섬에 딸린 부속섬인 별섬이 눈을 사로잡는다. 앙증맞은 별섬은 마치 제주 금릉해수욕장에서 바라본 비양도의 느낌이다.

다도해 다른 섬들을 배경으로 이 작은 섬은 초록의 투구를 뒤집어썼고, 그 숲 위로 비죽 솟은 두 그루의 나무가 섬의 풍경에 눈맛을 더한다.

해수풀장에서 마을을 지나 10여분 걸으면 섬을 관통해 반대편 백사장에 이른다. 또 다른 선착장이 있는 이곳에는 2006년 문을 연 한옥민박(061-270-8700)이 있다.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데다 운치 있어 인기가 높다. 한옥민박 외에도 마을 20여 가구가 민박을 운영한다.

목포항 여객터미널에서 운항하는 신진해운(061-244-0522)의 신진페리2호가 해수풀장 개장 이후부터는 오전 6시50분에 첫 출항하고 오전 8시30분~오후 5시30분 매시간 운항한다. 1인당 왕복 8,000원.

목포 하면 떠오르는 상징은 유달산과 삼학도 그리고 갓바위일 것이다.
갓바위는 목포의 수호신마냥 바다로 툭 불거져 나온 바위다. 두 사람이 나란히 삿갓을 쓰고있는 모습이다. 큰 바위는 8m 정도, 작은 것은 6m 가량 된다. 파도가 깎아내 만든 이 기묘한 바위는 전에는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야만 볼 수 있었다.

목포시가 올해 4월 이곳에 해상보행교를 설치, 이제는 걸어서 갓바위의 멋진 모습을 쉽게 감상할 수 있게 됐다. 보행교는 바닷물의 수위에 맞춰 높이가 조절된다.

밤에는 보행교에서 조명이 뿜어져나와 갓바위의 황홀한 밤이 연출된다. 불 밝힌 유달산과 고하도의 오색등과 함께 목포의 화려한 밤 풍경을 대표하는 명물로 태어났다. 해양유물전시관, 목포자연사박물관, 목포생활도자박물관이 가까이 있다.

목포=글ㆍ사진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출처 : 한국일보

by 뽀빠이 | 2008/07/26 23:58 | 국내여행 | 트랙백

경기도 화성의 발안지(덕우지)

태풍 갈매기의 영향으로 비바람이 거세던 7월20일(일)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발안지(덕우지)에 다녀왔습니다.

아침부터 날씨가 변덕이 심한 탓에 낚시 보다는 덕우지의 멋진 풍경을 사진에 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오후 12시쯤 저수지에 도착하니 전날에 내린 비로 인해 수위가 많이 올라 있었고 온통 흙탕물 천지였기에 낚시 여건도 그다지 좋지않아 보였습니다. 그 와중에도 낚시대를 드리워 놓고 찌를 응시하고 계신 조사님들을 보고 있노라니 불현듯 10년전의 제 모습이 생각 납니다. 지금은 차에 2.5칸대 낚시대 하나만 가지고 다니며 일주일에 한번 왕골이나 조남손맛터에서 3시간 정도 간단히 낚시하는 정도지만10년전만해도 토요일 일찍 낚시터로 가서 대낚시 5개, 릴대 5개 펼쳐놓고 밤을 꼬박 세고는 했습니다.

그땐 폭우가 내려도 갔었고 태풍이 불어 낚시대를 펼칠 수 없는 정도였는데도 일단 대를 드리워 놓아야만 마음이 편해지는 치유 불가능한 골수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꼭 중독환자 같은................

하지만 즐기려는 마음으로 낚시에 임한다면 이역시 무엇보다 좋은 취미가 될 듯 싶습니다. 주말에 가족들과 함께 조용한 저수지나 강으로 출조해서 자연도 감상하고 오손도손 식사를 한다면 붕어는 많이 잡지 못할지언정 모두를 기쁘게 할 수는 있을 것 입니다.
돌아오는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떠나보시기 바랍니다.

by 뽀빠이 | 2008/07/22 00:06 | 넋두리 | 트랙백 | 덧글(1)

비정규직 10년뒤 저축·車·결혼 없는 ‘3無세대’


출처 : 경향신문

by 뽀빠이 | 2008/07/17 23:11 | 취업/직장인 | 트랙백

‘半백수’ 200만명 육박…역대 최대

올 상반기(1~6월)중 취업준비생, 무위도식하는 사람 등 실업의 경계선상에 있는 ‘반(半)실업자’들이 평균 200만명에 육박했다. 공식 실업자들 외에 이들 반실업자를 포함한 ‘사실상의 백수족’도 모두 275만3500명에 이른다. 모두 역대 최고치다. 공식 실업률은 3%대로 완전고용에 가깝지만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되는 이들 반실업자가 급증하면서 체감 고용사정은 눈에 띄게 악화하고 있다.

◆ 반실업자 200만명, 백수족 275만명 =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중 취업준비생은 평균 61만5500명으로 1년전 같은 기간에 비해 7만1000명(13.0%) 늘어났다.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3년 이후 반기별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취업준비생은 2004년까지만 해도 30만명대에 머물렀으나 2005년 40만명대, 2006년 50만명대를 각각 돌파한 후 2년만에 60만명대를 훌쩍 넘어섰다.

여기에 일할 능력은 되지만 특별한 이유 없이 구직활동은 물론 취업준비도 하지 않고 그냥 놀고 먹는 사람들(통계상 ‘쉬었음’으로 분류)도 올 상반기 평균 135만4000명에 달했다. 실업의 경계선상에 있는 이들 반실업자만 1년전에 비해 10만명 가까이 늘어난 196만9500명으로 처음으로 2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들 ‘반실업자’ 외에 공식 실업자(78만4000명)를 포함한 ‘사실상의 백수족’은 275만3500명에 이른다. 전체 생산가능인구의 7.0%, 전체 취업자의 11.7%로 결국 국내 노동시장엔 매달 일하는 사람의 12% 가까운 유휴인력이 실업 또는 반실업 상태에 빠져 있다는 얘기다.

◆ 비경제활동인구도 1500만명 돌파 = 반실업자들이 늘어나면서 이 기간 비경제활동인구(15세이상 일할 수 있는 사람들 중 취업자나 실업자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도 1523만9000명에 달해 반기별 기준으로 처음 1500만명을 돌파했다. 비경제활동인구의 대부분은 아이를 키우거나, 가사를 돌보거나, 학교 또는 재수학원에 다니거나, 너무 늙었거나, 심신에 문제가 있어 어쩔 수 없이 일을 할 수 없는 사람들. 그러나 2005년 이후 취업준비생, 그냥 놀고 먹는 사람들 등 반실업자들이 급증하면서 비경제활동인구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문제는 반실업자들은 모두 자발적인 실업으로 분류, 공식적인 실업통계에 잡히지 않는다는 점에서 통계상의 착시현상을 유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들어 경기가 하강국면에 접어들고 있지만 공식적인 실업률(2007년 상반기 3.4%→2008년 상반기 3.25%)과 실업자수(82만1000→78만4000명)는 1년전에 비해 오히려 하락하고 있는 사실은 이같은 상황을 반영한다.

성태윤(경제학)연세대 교수는 “실업의 경계선상에 있는 반실업자들은 경제상황에 더욱 민감하다”며 “이들이 장기간 백수로 전락하게 되면 지표상의 통계보다 경제 전반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송길호기자 khsong@munhwa.com


출처 : 문화일보

by 뽀빠이 | 2008/07/17 23:04 | 취업/직장인 | 트랙백

바쁜가? 그래도 훌훌 털고 떠나라



경제도 어렵고 나라도 시끄럽다. 예전처럼 훌쩍 떠날 여유는 없지만 그래도 삶에는 여백이 필요하다. 특히 24시간 일에 쫓기는 CEO에게 휴식을 통한 충전은 보약과도 같다. 가족과 자신에게 소중한 시간이다. 올여름 CEO가 입맛에 맞게 떠날 수 있는 숨어있는 국내 베스트 여행지 6곳을 추천한다.


명상에 제격인 사찰 찻집


정적이면서도 소소한 것에 매력을 느끼는 CEO라면 한적한 절집에서 차 한잔 마시면서 여가를 보내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미시령 고갯길 밑에 화암사(www.hwaamsa.or.kr, 고성군 토성면 신평리)라는 절집이 있다.

금강산 첫 암자라는 뜻으로 ‘금강산 화암사’라는 현판이 걸려 있는 일주문을 지나면서 약간 휘어진 길에 울창한 활엽수가 이어지는 길이 여행객을 매료시킨다. 무엇보다 그 산정에 우뚝 서 있는 ‘수바위(수봉)’가 관심거리다.

경내에서 특히 눈길을 붙드는 곳이 란야원(033-633-9998)이라는 절집 다원. 손맛 좋은 건축가가 지은 듯, 정자가 계곡 벼랑길을 따라 기둥을 받치고 몸체 일부분을 걸치고 있는 듯 아슬아슬하다.


잘 지어놓은 다원과 울창한 숲, 하늘을 향한 수암이 어우러져 한 폭의 문인화를 만든다. 창문 밖 늘어진 두 개의 풍경이 바람에 흔들거리는 그 사이로 수암이 액자처럼 다가선다.

오지탐험엔 무건리 이끼계곡

모든 CEO가 편안하고 럭셔리한 것을 즐기는 것은 아니리라. 오지 탐험이나 모험을 즐기는 CEO라면, 혹은 무엇인가 새로운 도전이 필요한 CEO라면, 거기에 사진 찍는 것이 취미인 CEO라면, 삼척의 무건리 이끼계곡을 권하고 싶다. 너무나 깊어 웬만한 사람은 접근이 어렵다. 감히 ‘도전’이라는 단어가 무색치 않은 곳이다.


우선 찾는 것부터 쉬운 일이 아니다. 용소는 ‘무건리’라는 오지마을에서도 더 첩첩한 산속(비포장 4㎞ 정도)마을인 ‘큰말’까지 들어가야 한다. 길은 차 한 대가 겨우 지날 수 있어서 마주 오는 차가 있으면 사면초가가 될 지경이다. 고급승용차는 절대 어울리지 않는 길이다.

길이 끝나는 지점에 약수터가 있고 이끼가 있는 용소까지는, 산길을 따라 300m 정도만 내려가면 된다. ‘쏴아-’ 하는 물소리를 따라 계곡에 다다르면 높이 7~8m 높이의 폭포가 모습을 드러낸다. 폭포 물줄기는 주로 바위 오른쪽을 타고 흘러내리는데, 이끼가 무성하다.

하지만 이것은 전초전. 정작 아름다운 이끼 폭포를 보려면 밧줄을 걸고 폭포 위로 올라가면 된다. 높이 10여m의 아름다운 이끼 폭포와 용소가 어우러진 풍경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건강 다지는 응봉산 트레킹

많은 사람에게 통용되는 말이긴 하겠지만 특히 CEO에게 건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바쁜 일상에서 틈틈이 건강을 다졌다고는 하나 자연을 통해 건강을 확인하기는 쉽지 않을 터다. 그런 사람에게 권할 만한 곳이 울진의 응봉산 트레킹과 덕구온천에서 온천욕으로 피로를 푸는 것이다.

덕구온천이 좋은 점을 꼽으라면 일단 수질이 우수하다는 것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 수질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편한 방법으로는 덕구온천관광호텔에 투숙하면 된다. 이른 아침(오전 6시30분)에 커피숍에 모여 안내자와 함께 용출장이 있는 응봉산(999m)까지 산행을 할 수 있기 때문.

아름다운 계곡이 이어지고 조악하지만, 세계의 다리를 만들어 볼거리를 준비해 두었고, 무엇보다 계곡 옆길로 난 길이라서 경사도가 낮아 걷기에 좋다. 깊은 산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따뜻한 온천물이 신기한 곳. 물을 마실 수도 있다.

하산해서는 온천수에 몸을 담그거나 수영장, 노천탕, 바데풀 등이 있는 ‘스파월드’에서 물놀이를 즐기면 금방 건강해지는 듯하다.

ES리조트 주변 청풍호 여행


제천에서 충주호를 따라 달리는 청풍 호반 길은 그저 생각 없이 드라이브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가는 길목에서 왕건세트장 보기, 청풍랜드(043-648-4151)에서 암벽타기나 번지점프 등 레포츠를 즐기거나 청풍대교를 건너 청풍문화재단지를 찾으면 된다.

이 수려한 풍광 속에, 호반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산속에 멋진 ES리조트가 들어앉아 있다. 이곳은 순전히 회원들만 이용이 가능한 공간이라 일반인 출입은 통제된다. 이곳에 회원권을 갖고 있는 CEO라면 정방사나 능강 계곡은 기본으로 가봤음 직하다.

그 외에 추천하고 싶은 곳이 계란재에서 옥순봉까지의 트레킹이다. 장회나루에서 유람선을 타고 구경하는 묘미와는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거리도 0.9㎞여서 부담이 적고 그곳에 서면 옥순대교가 한눈에 조망돼 멋진 풍치를 감상할 수 있다. 잠시 일상의 막힌 가슴이 활짝 열린다.


새만금 방조제가 있는 변산

부안은 자연 풍광뿐 아니라 드라마·영화 세트장이 있어 여러 가지로 볼거리가 많은 곳. 갔다 오면 두고두고 할 말이 많은 곳이다. 특히 새만금 방조제로 몸살을 앓았던 곳인데 그 이후가 궁금한 CEO라면 이 여름 슬며시 부안으로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부안 여행은 크게 외변산·내변산 코스로 나뉘는데 찾아가는 길이 바닷가와 내륙으로 나뉘어 한꺼번에 들를 수 없다. 시간이 많지 않은 CEO는 가벼운 마음으로 해안 드라이브 길을 따라 이곳저곳을 찾아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부안은 여름에 딱히 한적한 곳은 없지만 채석강(전라북도 기념물 제28호)은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채석강은 7만 년 전(중생대 백악기)에 퇴적한 퇴적암의 성층으로 바닷물 침식에 의해 수만 권의 책을 쌓아 올린 듯한 와층이 늘 아름답다.

민초의 삶 느끼는 안성 바우덕이

오래전 왕들도 서민의 애환을 살펴보기 위해 평복으로 바꿔 입고 저잣거리로 나가 민초의 고초를 들어보려고 했다. CEO도 가끔은 일반인의 삶이 궁금해질 때가 있을 듯하다. 회사 직원들이 가족 손 붙잡고 즐겨 찾는 그곳이 어딘가를 찾아 하루 정도 소시민이 되어 보는 곳, 안성 바우덕이 공연장이다.


이 공연장은 남녀노소, 연령 불문하고 하루를 즐겁게 보낼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다. 남사당 전수관(031-678-2064, 보개면 복평리)에서 토요일마다 열리는 상설공연. 당일코스로 충분하기에, 시간이 없는 CEO라도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다.

공연 내용이 조금씩 바뀌는 것도 묘미. 야외무대에서 공연이 펼쳐지는데 무엇보다 배우와 관객이 혼연일체가 될 수 있어 즐겁다. 이 공연의 백미인 줄타기(어름)는 외줄을 오가며 펼쳐지는데 아슬아슬한 묘기가 보는 이들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한다.


출처 : 이코노미스트

by 뽀빠이 | 2008/07/14 23:45 | 국내여행 | 트랙백

[한국인 절반 이렇게 산다](1)대물림 악순환…엄마는 청소, 세 딸은 임시직

고물가·고유가로 전 국민이 고통받고 있지만 가장 큰 피해자는 비정규직이다. 퇴로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잖아도 저임금과 고용불안에 시달려온 비정규직은 자포자기로 치닫고 있다. 생존 시험을 치르는 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정규직의 더 큰 고통은 자식의 비정규직 대물림이다. 비정규직이 비정규직을 낳는 것이다. 비정규직 부모의 자녀는 정규직이 되기 힘들다. 비정규직 부모의 자녀는 정규직 부모를 둔 사람과의 경쟁에서 열세일 수밖에 없다. 교육도 취업도 그런 구조다. 사교육을 잘 받아야 소위 ‘일류대학’에 갈 수 있다. 일류 대학을 나와야 좋은 직장에 정규직으로 취업할 수 있다. 그러나 비정규직 부모의 자녀에겐 다 사치스러운 일이다. 비정규직 부모들은 자녀만은 정규직으로 만들려고 몸부림쳐보지만 많은 경우 비정규직의 대물림으로 막을 내린다. 사회적 차별과 고단한 삶도 덤으로 대물림된다.

■ 비정규직 네 모녀의 고단한 삶

대학에서 청소일을 하고 있는 김모씨(54·여·광주시). 본인과 세 딸 모두 비정규직이다. 김씨의 비정규직 이력은 8년째다. 지난 2000년 남편이 세상을 뜬 이후부터다. 남편은 남겨놓은 게 없었다. 재산은커녕 은행 빚 2000만원만 물려받았다. 15~24세의 세 딸, 초등생 아들과 함께였다. 더구나 두 딸은 ‘돈 먹는 하마’인 대학생이었다. 슬퍼할 겨를도 없었다. 장례식 이튿날부터 식당에 일을 나가기 시작했다. 물론 비정규직이었다.

1주일에 나흘 일하고 월 80만원을 받았다. 몸도 마음도 고달펐다. 더 힘든 것은 저임금과, 밤늦게까지 일하느라 엉망이 된 집안 살림과 자녀 교육이었다. 특히 엄마의 손길이 절실한 초등 3년생 아들이 마음에 걸렸다. 공부를 봐주기는커녕 학교에 제대로 다니는 것만 해도 감지덕지였다. 다른 수를 내야 했다.

수소문 끝에 2001년 3월 청소용역 회사에 들어갔다. 대학에서 청소일을 했다. 근무시간은 오전 8시~오후 5시, 월급여는 38만원이었다. 저녁에 아들을 돌볼 수 있었지만 절반 이상 줄어든 수입이 문제였다. 대학 나온 큰 딸이 아르바이트를 해 힘을 보탰지만 다섯 식구가 생활하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대입 수험생인 둘째 딸은 물론 아들도 동네 보습학원에 보낼 수 없었다.

1년을 버틴 끝에 어렵사리 ‘비정규직 노조’가 있는 다른 대학으로 옮겨갔다. 똑같이 청소일을 했지만 월급은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올부터는 89만원을 받고 있다. 실수령액은 83만원이다.


고생 끝에 세 딸은 모두 대학을 졸업했다. 하지만 하나같이 ‘번듯한’ 직장을 구하지 못했다. 수십번씩 정규직 취업문을 두드렸지만 끝내 열리지 않았다. 김씨는 “먹고 살기 어려워 그 흔한 과외 한 번 못 시켰고, 그 바람에 명문대학에 들어가지 못한 탓”이라고 생각한다. 딸들은 하나같이 학자금 대출로 대학등록금을 해결했다. 용돈은 아르바이트를 해 충당했다. 취업공부도 제대로 못했다. 신문에 회사 모집공고가 날 때마다 입사원서를 쓰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임시직 학원 강사로, 주유소 주유원으로 일한다. 이러다보니 취업 시험공부 등 준비를 못한 채 입사를 지원했다가 떨어지고, 다시 비정규직 일을 하는 악순환을 되풀이하고 있다.

벌이가 일정치 않다보니 딸들은 대출학자금을 갚는 일만으로도 벅차다. 큰 딸은 혼기가 꽉 찼지만 결혼 자금은 한 푼도 없다. “평생 결혼하지 않고 엄마와 살겠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미어진다. 주유소에서 일하는 딸의 발은 늘 퉁퉁 불어있다. 앉을 새가 없기 때문이다. 몸에서는 기름냄새가 난다.

8년 전보다 나아졌다고 해도 김씨의 가계부는 여전히 적자다. 매달 수입은 103만원. 자신의 월급 83만원과 딸 셋이 보태주는 20만원을 합한 금액이다. 지출은 98만원. 매달 은행 빚 15만원, 생활비 35만원, 교통비 5만원, 아들 학원비 23만원과 급식비 12만원과 예금 8만원이 그 내역이다. 장부상으론 5만원 남는다. 하지만 예정에 없는 애·경사비 지출이 월 서너번 있어 ‘마이너스 살림’을 면치 못한다.

할 수 없이 청소일을 하지 않는 토·일요일엔 식당일을 하고 있다. 이른바 ‘비정규 투잡’이다. 노후준비는 언감생심이다. 아들 뒷바라지를 10년 정도 더 해야 하고, 은행 빚도 2년 정도 더 갚아야 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양팔 관절이 아파 병원에 다니고 있다. 청소일엔 치명적 질환이어서 직장 상사가 눈치챌까봐 아프다는 소리도 못한다.

김씨는 남편 사별 후 나들이는커녕 영화 한 편 본 적 없다. 그런데도 삶은 고단하다. 광주시에 지하철이 생긴 지 4년이나 지났는데도 타보지 못했다. 김씨의 가장 큰 고통은 비정규직 대물림이다. 김씨는 “그렇게 애를 썼건만 애들이 번듯한 직장을 잡지 못한 게 걸린다”며 “이러다가 손자들마저 비정규직 자식을 낳을 것 같아 늘 걱정”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 비정규직에서 비정규직으로

숲 가꾸기 공공근로 비정규 일을 하고 있는 김모씨(57·강원 속초시). 김씨의 40대까지 삶은 평온했다. 군 제대후 ‘운 좋게도’ 대기업 식품회사 인쇄부에 입사했다. 이후 직장을 서너군데 옮겨다녔지만 비교적 높은 대우를 받았다. 김씨는 “고등학교만 나왔지만 고급 인쇄기술을 갖고 있어 대학 나온 친구들 못지 않은 월급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가 비정규직이 된 것은 IMF사태 직후. 인쇄물량이 급격히 줄면서 직장을 잃었다. 김씨는 이후 비정규직을 벗어나지 못했다. 인쇄회사라면 한 번씩은 두드려봤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다. 수입원이 없어지면서 당시 고교생이던 아들을 대학에 보내지 못했다. “한 번 비정규직이 되면 영원히 비정규직을 못 벗어난다”며 김씨는 한숨지었다.


자포자기 상태가 된 김씨는 서울을 떠나 4년 가까이 떠돌이 생활을 했다. “아들과 함께 입에 풀칠이라도 하기 위해” 온갖 일을 다 했다. 공사판에 뛰어들기도 하고, 농사일도 하고, 식당 배달도 하고, 유흥가에서 ‘삐끼’도 했다. 하나같이 비정규직이라고도 할 수 없는 일들이었다. 잠깐이었지만 노숙도 경험했다. 지난 2002년 강원 정선에 정착했다. 태풍 루사 덕이었다. 곳곳에서 수해 복구 공사판이 벌어지면서 막노동 일거리가 많아진데다, 농사도 지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곳 생활도 오래 못 갔다. 2~3년 후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일거리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특별취재팀

정제혁 장은교(사회부) 이호준(산업부) 배명재 김한태 윤희일 최인진 최승현기자(전국부)

정규직 전환 ‘별따기’…노조는 사치일 뿐

2005년 강원 고성군의 한 기관에서 우연찮게 계약직 경비로 일하게 됐다. 처음엔 운이 좋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되찾은 줄 알았던 안정된 직장생활은 1년 만에 끝났다. 해고된 것이다. 김씨는 “당시 월급이 120만원이었는데, ‘젊은 사람들이 몰려들자 늙은 나를 자른 것”이라고 말했다. 경비직 월급이 60만~70만원 할 때만 해도 50~60대가 많았지만 월급이 100만원을 넘어가고 경제가 어려워지자 40대들이 계속 몰려 설 자리가 없었다.

2년 가까이 직장없는 생활을 하다가 다행히 속초시에서 하는 숲가꾸기 공공근로 일을 잡았다. 수입은 100만원. 경비직 때보다 20만원 적지만 이것만 해도 감지덕지다.

김씨는 현재 속초에 산다. 집은 3000만원짜리 전세다. 월 수입 100만원 가운데 공과금(15만~16만원)과 생활비(30여만원)를 제외한 50만원가량을 저축한다. 노후대비책이 아니다. 가난 때문에 대학 못 보낸 아들(28) 결혼 때를 대비하려는 것이다. 아들 역시 떠돌이 생활을 하다가 지금은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일하고 있다. 아들도 아버지와 같이 월 100만원을 번다. 김씨는 “어렵게 살다보니 아들이 비정규직을 대물림한 것 같다”며 “늘 미안한 마음에 가슴만 타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 비정규직에게 노조는 사치

간병사 서모씨(49·울산 남구)는 비정규직으로선 흔치 않은 노조원이다. 그녀가 속한 노조는 ‘울산지역연대노조’다. 병원 조무사나 단체급식소에서 일하는, 사업장 노조에 가입하기 어려운 여러 직장의 사람들이 가입해있다. 노동부의 공식 승인이 난 노조지만 일반적 의미의 임·단협은 불가능하다. 사용자가 많은데, 이들이 노조와의 임·단협을 거부해서다. 그래서 이 노조는 노조원과 해당 직장이 벌이는 협상에 개입한다.

서씨는 노조 가입 후 이런저런 ‘탄압’을 당했다. 통근버스 탑승을 거부당하기도 했고, 지난 해엔 사용자와 관계가 악화돼 해직되기도 했다. 서씨가 노조에 가입한 것은 심야근무수당 때문이었다. 일터인 치매환자 요양시설 운영자가 지난 2년치 수당 1600만원을 떼먹은 것을 우연히 알게 된 것이다. 달라고 요구했으나 시설 운영자는 거부했다. 할 수 없이 노동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했다. 우여곡절 끝에 지급판정을 받았으나 운영자가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노동위원회 제소와 행정소송은 고교만 나온 서씨에겐 벅찬 일이었다. 어려운 노동법 용어는 하나도 알아듣기 힘들었다. 요양시설 쪽에서는 변호사도 댔다. 그래서 주변의 권고로 찾아간 곳이 울산지역 연대노조였다. 그곳에서 변호사 선임 등 도움을 받으면서 ‘비정규직도 뭉치면 된다’는 생각이 들어 노조에 가입했다. 동료 간병인 3명도 함께 가입했다. 요양시설 운영자는 서씨를 눈엣가시로 여긴다. 지난해 해직된 것도 서씨가 노조활동을 하는 데 대한 반감 때문이었다. 소송을 제기해 복직 판정을 받았지만 서씨는 아직도 일을 하지 못한다. 요양시설 측이 “직장 분위기가 악화된다”며 당분간 나오지 말아달라고 해서다. 그 ‘당분간’이 벌써 6개월이 됐다. 처음에는 출근을 하려 했지만 요양시설 측이 막았다. 서씨는 “비정규직에게는 노조도 사치인 것 같다”고 말했다.

서씨 집의 월평균 수입은 324만원. 서씨가 월 104만원, 남편은 220만원을 번다. 통상 비정규직 가정의 소득보다 훨씬 많다. 도시근로자 가구평균소득 367만원에 육박한다. 하지만 가계부는 늘 적자다. 부양가족이 많아서다. 은행대출이자, 차량 연료비, 시집과 친정집 생활비 보조, 일가족 생활비, 휴대전화 사용료 등 돈 들어갈 곳이 너무 많다. ‘유일한 사치’는 질병보장보험. 아들을 포함해 세식구와 친정어머니 앞으로 가입했다. 이러다보니 최근 몇년 동안 외식 한 번 못했다.

서씨는 아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저린다. 성악에 소질이 있는 아들을 부산의 한 예술고에 진학시켰으나 성악과 기악 교습비 월 100만원을 댈 수 없어 할 수 없이 일반고교로 전학시킨 것이다. 시어머니에게 매달 보내던 생활비가 5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최근엔 20만원으로 줄어든 것도 안타깝고 죄스럽다.

서씨의 ‘비정규직 인생’은 올해로 4년째다. 견인차를 운전하던 남편이 식도역류증을 앓아 수입이 줄어든 것이 계기였다. 이리저리 알아본 끝에 간병사 양성학원을 다녀 간병사 자격증을 얻었고, 운 좋게도 치매환자 요양시설에 취업했다. 20명의 간병사가 250명의 환자를 돌보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10명씩 교대로 하루 12시간씩 일을 해야했다. 결국 간병인 한 사람이 환자 25명의 목욕, 식사, 배변 등을 모두 해결해야 한다. 일이 끝나면 파김치가 됐지만 결근하면 ‘대근비’를 내야 해 하루도 쉴 수 없었다. 대신 근무를 해주는 사람의 일당을 내는 것이다.

그러나 요즘 서씨는 간병인 일이 그립다. ‘집에서 빈둥거리다 보니’ 비정규직이라도 일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됐다. 노조를 탈퇴하면 요양시설 쪽 분위기가 누그러질 것 같긴 하지만 탈퇴할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다. 비정규직도 일할 권리와 복지를 요구할 권리를 가진 노동자라는 것을 알려준 곳이기 때문이다. 서씨는 “노조는 가족 빼고는 세상에서 유일한 내 편”이라며 웃었다.

<배명재·김한태·최승현기자>


출처 : 경향신문

by 뽀빠이 | 2008/07/14 23:35 | 노동 | 트랙백

[한국인 절반 이렇게 산다]“사회 전체가 비정규직 바다”


한국인의 절반가량은 비정규직과 그 가족이라는 통계가 나올 만큼 비정규직이 늘었지만 대부분 고용불안과 차별, 저임금 등 3중고에 시달려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14일 저녁 서울 종로3가 전철역의 퇴근길 시민들. <박민규기자>

ㆍ시리즈를 시작하며

회사원 김영진씨(27·가명)는 비정규직 6년차다. 대학졸업 후 세 번 직장을 옮겼다. 모두 비정규직이다. 지금은 제조업체의 임원 비서실에서 일한다. 김씨는 “제가 하루에 만나는 비정규직이 얼마나 많은 줄 아세요”라고 묻고는 “사회 전체가 비정규직 바다예요”라고 자답했다.

지난 11일 오전 7시. 집을 나선 그가 가장 먼저 만난 아파트 경비원은 3교대로 24시간 근무하는 파견직이다. 환갑을 넘긴 그는 며칠 전 고교생이 아파트 옥상 계단에서 담배 피우는 걸 보고 나무랐다가 학생 부모에게 “관리소에 얘기해 잘라버리겠다”는 말을 들었다며 수심에 차 있다.

곳곳에 차별의 ‘주홍글씨’

김씨는 회사 앞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 학생에게 음료수를 산 뒤 회사에 들어와 경비원(2년 기간제 고용)과 목례를 하고 사무실로 들어갔다. 50대 청소원 아주머니(파견직)가 마른 걸레로 바닥을 정리하고 있었다. 곧이어 출근한 동료 직원 2명은 김씨와 같은 파견업체 소속이다. 그중 한 명은 한 달 전 출산휴가를 간 정규직 대신 3개월간 근무하는 중이다. 입사와 동시에 다른 직장을 알아보고 있다. | 시리즈 4·5면

화장실에서 만난 고객서비스팀 동료는 고객 불만을 접수하고, 신제품을 안내하는 파견직이다. 그는 “회사가 인력파견업체를 재조정한다는 얘기가 있어 어수선하다”고 전했다.

점심시간 단골식당에서 만난 40대 아줌마와 커피전문점 직원은 일용직과 파트타임 근무자. 김씨는 회사 비품을 사러 백화점에 들렀다. 안내데스크 직원과 판매사원은 파견직이고 택배서비스 직원은 특수고용직이다. 임원의 개인업무차 은행에 간 김씨는 직원들과 손인사를 하고 VIP룸으로 직행한다. 2년째 이 은행을 들르는 김씨는 소수의 정규직과 다수의 비정규직 텔러를 한눈에 구분할 수 있다.

오후 7시 운전기사(파견직)에게 임원 퇴근을 전하며 일과를 끝낸 김씨는 영어학원에 갈 참이다. 해외에서 공부하고 온 인텔리 영어강사는 특수고용직이다. 퇴근 전 잠시 인터넷 채용 사이트에서 살핀 구인공고는 역시나 대부분이 비정규직이다. 비서행정학을 전공한 그는 성적이 좋았지만 전문성을 인정해주는 정규직 일자리는 잡지 못했다. 김씨는 정규직의 절반도 안 되는 임금은 감수하겠지만 비정규직에게만 유니폼을 입혀 구별하고, 명절에 주는 선물세트까지 일일이 차별하는 데 모멸감을 느낀다고 했다.

재계약 한달전 “피 말라요”

이 회사에서 일한 지 만 2년이 돼가는 김씨는 다시 ‘시험’에 들 차례다. 파견업체 소속인 그는 현행 비정규직보호법에 따라 파견계약직으로는 더 이상 일할 수 없다. 길은 세가지다. 회사가 정규직으로 전환해주든지, 회사가 김씨와 직접고용계약을 맺고 2년 더 쓰든지, 퇴사하는 경우다. 재계약을 한 달 앞둔 지금 그는 “피가 마른다”고 했다.

비정규직. 정규직과 구별짓는 앞 글자 ‘비(非)’는 한숨과 절망의 상징어가 됐다. 빠져나오기 쉽지 않은 인력시장의 주홍글씨가 된 지 오래다. 작년 한 해 최저임금(시급 3480원)도 받지 못한 노동자의 94.4%는 비정규직이다. 똑같이 주 45시간을 일하지만 평균 월급은 124만원으로 정규직의 절반이다. 정규직이 십중팔구 가입한 국민연금·건강보험 가입률도 30%대다. ‘직업 계층’ 사다리의 끝에 매달린 그들의 위기는 스스로 꿈을 접어가는 현실이다.

한국의 근로자 54% 차지

비정규직 시대다. 고용 불안과 사회적 차별, 저임금의 3중고에 신음하는 그들은 사회의 다수파다. 지난 3월 기준 한국노동사회연구소가 분석한 비정규직 숫자는 858만명. 여기에 지난해 평균 가구원수(2.87명)를 대입하면 전체 인구의 절반이 ‘비정규직 생활권’에 있다. 741만명인 정규직 규모를 훌쩍 넘어섰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 김유선 소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의 비정규직 비율은 30% 선이지만 우리나라의 비정규직 비율은 53~54%”라며 “한국처럼 비정규직화가 야만적으로 진행된 나라는 없다”고 말했다. 외환위기 후 10년간 우리 사회 변화상의 정점에 비정규직이 매김되는 셈이다.

숫자는 많지만 그들의 존재감은 미약하다. 박노자 교수(노르웨이 오슬로대)는 “비정규직은 촛불집회에도 참여하지 못하는” 아웃사이더(주변인)로 본다. 노동시간 결정권이 약하고 주말과 밤 시간대에 일이 더 몰리는 파트타임 인생이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제정된 비정규직법은 고용의 질이 낮은 파견·용역·파트타임직을 양산하며 이달부터 100~299인 기업까지 확대 적용된다. 정작 비정규직의 애환이 함축된 산업재해·하도급·외주화는 정부 통계에서도 사각지대다. 최장기 농성 중인 기륭전자 비정규직 문제가 언론에 등장한 것은 ‘파업 1000일’을 넘기고 서울시 축제에서 고공농성을 했을 때다.

“무능한 정치 탓” 난민 취급

비정규직은 이제 ‘민주주의 위기’를 경고하고 있다. 정규직·회사·정부가 폭탄 돌리듯 방치하는 사이 비정규직은 대물림되고 가족을 해체시키고 있다.

후마니타스 박상훈 대표는 “정치는 외부의 충격이 있어도 내부의 약자를 보호할 수 있어야 한다”며 “비정규직 문제를 보면 민주주의가 전혀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짚는다.

그럼에도 비정규직의 노조조직률은 2.8%. 비정규직은 뭉치지도, 스스로를 대변하지도 못한다. 대선·총선 때마다 대표적인 ‘계급 배반’ 투표층으로 분류될 정도다. 정치·사회적 음지에 고립된 비정규직의 갈등이 위험수위까지 차올랐다는 뜻이다.

연구공간 ‘수유+너머’의 고병권 대표는 “우리 사회는 비정규직이 다수이면서도 아직까지 ‘예외적 상황’으로만 치부하고 있다. 무능한 정치 때문에 사회적 난민 취급을 받고 있다”면서 “비정규직 문제는 단순히 일자리와 임금 문제가 아니라 민주주의의 근본 의미를 되묻게 한다”고 말했다.

<장은교기자>


출처 : 경향신문

by 뽀빠이 | 2008/07/14 23:26 | 노동 | 트랙백

테마⑤ 하이킹-군산 선유도, 신안 증도, 제주 우도

섬 전체가 관광지인 곳들은 걸어다니기에는 시간이 모자라고, 자동차로는 절경을 놓치기 쉽다. 이런 섬은 자전거를 이용하면 섬 구석구석을 힘들이지 않고 돌아볼 수 있다.

군산 선유도와 신안 증도, 제주 우도는 자전거를 이용해 섬 전체를 둘러보기 제격이다. 해안도로를 따라 자전거 하이킹을 해보는 것도 소중한 추억 만들기의 좋은 방법이 되겠다.

◇군산 선유도

전북 군산 앞 바다에는 고군산(古群山)이 있다. 말 그대로 '옛날 군산'이다. 당시 '군산'의 중심지는 선유도였다. 조선시대에 '군산진'이라는 수군기지가 선유도에 자리 잡고 있었으나 지금의 군산으로 옮겨가면서 지명까지 함께 따라갔다고 한다.

고군산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