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는 저물지만 떠오르는 것도 있다. 목록들이다. 지나온 흔적을 이어 붙이면 최소한 진루타 하나쯤은 모일 터이다. 다음 발걸음을 옮기게 하는 뚜렷한 흔적이다. 시장은 이를 히트상품이라 이른다. 어떤 상품은 ‘효녀’로 뚜렷한 족적을 남기고 어떤 상품은 그나마 한 조직의 명맥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해의 끝, 기억할만한 목록 앞자리에 이룬 것을 새기면 해의 매듭이 지어지고 다음 해의 다짐은 자연스레 따라온다. 한해를 마무리하며 국내 화장품 시장의 유통채널별 히트상품을 한자리에 모았다. 각사가 올해 각 채널에서 가장 많이 판매한 제품을 보내온 자료를 취합해 분석했다.
분석 결과 전체적으로 한방과 기능성, 남성, 팩트, 비비크림 등이 시장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성장세가 둔화된 시점에서 그래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분야는 한방과 기능성, 남성 화장품 영역인 것으로 확인된 셈이다. 색조 분야에서는 유명 전속 모델을 내세운 연예인 애칭 화장품이 붐을 이뤘다. 혜교 립스틱, 서인영 립글로스, 김하늘 팩트, 담비 팩트 등 스타를 활용한 마케팅이 인기를 끌었다.
전문점전문점 채널을 주도한 것도 전체 시장과 마찬가지로 한방과 기능성, 남성 화장품 등이다. 보다 새로운 성분을 업그레이드한 한방과 기능성 화장품은 전체 시장의 성장세를 이끌면서 여전히 성장 잠재력이 큰 분야로 꼽히고 있다. 남성 화장품도 품목 다양화와 멀티 제품 등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화장품의 미래 수익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 스타를 내세운 메이크업 제품과 아이디어 상품 등이 히트상품 반열에 올랐다.
한방&자연주의 ‘시장 수성’LG생활건강의 수려한 효 라인과 소망화장품의 다나한 효용고, 로제화장품의 십장생 금안진, 나드리화장품의 상황수 채윤 등이 한방화장품으로 성과를 본 대표적 상품이다. 수려한 효 라인은 정책적으로 LG생활건강이 전개하고 있는 자체 멀티 브랜드숍 뷰티플렉스에서만 한정적으로 판매되고 있다. 아홉 번 찌고 말리는 구증구포 발효 기술을 적용해 효과를 높인 제품력으로 인기를 모았다.
다나한 효용고도 발효 녹용에 중국 황실의 3대 명약인 경옥고를 더해 영양과 보습을 채워주는 주름개선, 미백 이중 기능성 라인이란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로제화장품은 십장생 금안진 에센스가 가장 많이 판매됐다고 밝혔다. 1만2천여개(매출로는 약 10억원) 판매됐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상황수 채윤 스킨케어는 오색지장수를 함유해 촉촉하고 윤기있는 피부를 가꿔준다는 제품력에서 높은 팔림세를 보였다.
자연주의를 내세운 제품도 인기를 끌었다. 코리아나화장품의 에코 36.9° 녹두 퓨어 폼클렌징이 대표 품목. 에코서트로부터 내추럴 오리진 인증을 받은 녹두 성분을 배합한 청정 보습 효과와 세정력에서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기능성 화장품 기술력 보고기능성 화장품을 히트상품으로 꼽은 업체는 LG생활건강(이자녹스 알람셀)과 엔프라니, 동성제약 오마샤리프화장품 등이다. 지난 9월 첫 선을 보인 이자녹스 알람-셀 라인은 ‘깨우는 보습’이라는 신개념 보습 안티에이징 라인으로 혁신적인 보습 메카니즘을 담았다는 점을 내세우면서 소비자들의 인기를 모았다.
엔프라니는 차세대 주름개선 화장품으로 그동안 출시된 주름개선 화장품중 가장 강력한 효과를 지닌 것으로 평가되는 엔프라니 레티노에이트 효과를 톡톡히 봤다. 출시 이후 꾸준한 입소문을 통해 엔프라니의 ‘효녀 품목’으로 자리잡았다.
발효 한방 두각, 첨단 기술 접목 가능성 '쌍두마차'
남성 화장품 라인 확장, 연예인 애칭 색조 품목 인기 확인고가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전문점에서만 연 3만개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고 한국 여성의 생얼 열풍에 가세한 일본 관광객들에게도 강한 인상을 심어주면서 면세점에서 비비크림 이상의 판매율을 보일 정도로 국내외에서 반응이 뜨겁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오마샤리프화장품은 리투앤 실키 이펙터 리프트 아이 트리트먼트를 히트상품으로 꼽았다. 3억원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웰코스는 헤리에타 레포츠 선블록이 가장 많이 판매됐다고 밝혔다. 선크림 전용 브랜드로 매년 전품목 조기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
남성 제품 화장품의 미래 확인남성화장품으로는 한불화장품의 오버클래스 I.D와 라미화장품의 소르띠에 우모, 휠라화장품의 벨우오모, 리베스트 AP의 아놀드파머 얼티메이텀 등이 꼽혔다.
오버클래스 I.D는 95년 런칭이후 10년 이상 인기를 끌어온 장수 브랜드로 남성 화장품 구매 패턴을 분석해 접근한 것이 장수 비결이란 설명이다.
벨우오모는 2005년 선보인 스포르티보 워모를 리뉴얼한 것으로 해양심층수, 와인, 홍삼의 레드 복합수, 화이트 꽃수 등 제품 라인별로 피부 고민에 적극 대응할 스페셜 워터 성분을 함유한 것이 장점.
아놀드파머 얼티메이텀은 클로렐라, 타우린, 루핀, 가시오가피의 복합성분인 셀렉티브를 스위스 Rahn사와 공동 개발해 효과를 높인 점에서 인기를 모았다.
팩트 중심 메이크업 시장 확산색조 분야에서는 팩트와 비비크림의 인기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팩트는 연예인 애칭을 내세운 담비 팩트(엔프라니 레이:디 팩트)와 김하늘 팩트(클리오 다이아몬드 로즈팩트) 등이 시장을 주도했다.
엔프라니 레이:디 팩트는 3월 중순 출시 이후 9개월간 전문점에서만 15만개 이상 판매됐고 매출로는 약 45억에 달하는 성과를 올렸다. 손담비라는 핫 아이콘을 내세워 온오프라인과 연계한 꾸준한 마케팅이 효과를 발휘한 결과다.
클리오 다이아몬드 로즈 팩트는 7월 출시 이후 마니아 고객층의 기대 심리와 전속 모델 김하늘 효과가 더해져 인기상품으로 떠올랐다. 사용후 제품력에 대한 만족도도 높아 재구매로 이어졌고 입소문도 확산되는 성과를 봤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이넬화장품의 입큰 퍼퓸 파우더 팩트 스키니 핏도 9월 출시 이후 11월말까지 2만5천개 이상 판매하는 성과를 봤다.
특히 이달초 비비크림(30ml)과 메이크업베이스(10ml)를 내장한 기획세트를 선보여 연내 4만개 이상 판매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에스까다코스메틱도 트윈케이크인 에스까다 오뜨 피니쉬를 히트상품으로 꼽았다. 세라마이드 함유 다공성 파우더와 소프트 피트 파우더가 배합돼 피부결점을 완벽하게 커버하고 밀착감이 우수하다는 점에서 인기를 모았다.
비비크림으로는 레노마 노블리티 애니페이스 3웨이 비비와 동성제약 에스메딕화장품의 에스메딕 프레스티지 골든 에이지 멀티 커버 비비크림이 히트상품으로 꼽혔다. 레노마 비비는 다기능 멀티 제품이란 점과 적극적인 샘플링으로 효과를 높였고 에스메딕 비비크림은 3중 기능성과 고급스러운 패키지, 합리적인 가격대가 어우러지면서 5만개 판매라는 성과를 봤다.
마스카라 시장을 이끌고 있는 보브는 역시 보브 굿바이 아이펜더 마스카라 시리즈를 히트상품으로 꼽았다. 회사측은 올해만 전문점 채널에서 300만개 판매 돌파라는 성과를 봤다고 밝혔다.
이색 아이디어 상품도 각광이색 아이디어 상품도 각광을 받았다. 리베스트 AP의 이스프렌 Rx 매직아이솔루션과 니오베코스메틱의 듀이 원스텝 클렌징 로션이 대표적이다. 매직아이솔루션은 국내 최초의 다크써클&아이백 전용 아이케어 제품으로 해를 거듭하면서 인기를 더하고 있는 품목.
듀이 원스텝 클렌징 로션은 8월 출시 이후 국내는 물론 중국과 대만에도 수출되며 인기를 끌고 있는 하반기 최고 히트 상품.
이밖에 세화피앤씨는 45년 전통의 염모제 전문 기업의 장점을 살린 리체나 칼라크림이 30만개, 30억원의 판매 성과를 올렸다고 밝혔다.
금비화장품은 국내 향수시장을 이끌고 있는 명품 브랜드 불가리 옴니아 아메시스트가 가장 많이 판매됐다고 밝혔고 에뛰드도 아리따움 채널에서 에스쁘아 드림 향수가 5만개 판매되며 2위 향수보다 2배 가량 많이 판매되는 성과를 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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